지율 스님의 단식으로 촉발된 경남 양산 천성산 관통터널 공사를 둘러싼 문제가 단식 100일 만인 3일 밤 타결됐다. 타결 직후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 머물던 지율 스님은 단식을 중단했다. 지율 스님은 당분간 정토회관에 머무는 가운데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 국무총리 공보수석은 3일 저녁 10시38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국회 건설교통위와 종교계 지도자들의 권고를 깊이 검토한 결과,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뜻에서 (환경단체와의) 공동조사를 수용키로 했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의 환경영향 공동조사 기간 동안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민간과 정부가 추천한 7명씩, 모두 14명으로 구성된다.
정토회 법륜 스님도 "지율 스님이 정부가 제의한 토목공사 중단 및 환경영향평가 재조사 중재안을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 "공사 중단은 아니고 조사단이 조사를 위해 공사를 중단해 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 (잠정적으로) 공사를 중단한다는 뜻이며, 조사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환경영향평가 조사가 진행될 경우 공사 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경남 양산시 천성산 원효터널 공사는 지난해 11월 30일 발파(發破) 공사를 재개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천성산 공사는 2003년 11월 시작됐다. 그러나 작년 8월 26일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지율 스님의 단식 농성을 둘러싸고 청와대측의 '재판진행 중 공사 및 단식 중단'이란 중재 합의에 의해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