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안무혁부장

사건 내용 =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KAL)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폭발한 사건이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희생됐다. 정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현희와 김승일이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이라고 발표했다. 김승일은 바레인 공항에서 체포 직후 자살했고, 김현희는 국내로 압송됐다. 90년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김씨는 한 달 만에 특별 사면됐다. 김씨는 현재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쟁점 =사건 10여년 뒤 이 사건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과 기고문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부 피해자 유족들은 2001년 청와대에 재조사를 요구했다. 의문 제기의 핵심은 ‘87년 대선용으로 정부가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는 것이다. 작년에 TV방송사들이 이런 의혹 제기에 가세했다. “사고기 잔해에 폭발 흔적이 없는 것 같다” “김씨의 어릴 적 사진이 다르다” “폭발지점과 잔해 발견지점이 200㎞ 떨어졌다”는 것 등이다. 국정원은 이런 의혹이 잘못 알려진 것이거나 사소한 오류라고 밝히고 있다. KAL 폭파가 북한의 소행이란 결정적 증거는 많이 드러나 있다. 특히 2002년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났을 때 북한이 제시한 납북 일본인 명단에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이은혜가 올라 있기도 했다.

국정원 진실규명위 안병욱 간사는 “국민적으로 최고의 의혹을 받고 있는 관심사”라고 했다. 현재로선 사건을 뒤집을 증거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진실규명위가 조사 후 “의문이 있다”는 식으로 발표할 가능성은 있다. 그 경우 큰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사건 당시 안기부장은 안무혁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