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인가? 현대판 춘향인가? 바비 인형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한채영이 KBS 인기드라마 '쾌걸 춘향'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맘껏 뽐내고 있다.

그 전까지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섹시한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벗고 깜찍한 소녀 이미지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연한 파스텔 톤의 깜찍한 울 카디건과 귀여운 하트 모양 비즈가 박힌 핑크빛 원피스를 입고 천방지축 나대는 그녀 모습은 고풍스러운 한복에 정숙과 절개의 여인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춘향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토록 자연스럽게 춘향이라는 전통적인 여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었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지난해 가을부터 유행해 2005년 봄·여름 시즌을 지배할 걸리시 룩을 100%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지금까지 한채영이 입고 나온 옷만 해도 100벌이 넘는다. 의상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희진씨는 지금까지 춘향이 입고 나온 티셔츠의 90%가 남자용을 개조한 거라고 말했다. "여자 티셔츠는 너무 타이트하게 붙어서 몸매가 드러나거나 가슴 선이 많이 파져 있기 때문에 소녀다움을 잃기 쉽지요. 그래서 남자 티셔츠의 목선을 가위로 자른 후 그 위에 니트로 된 베스트나 트레이닝 점퍼를 겹쳐 연출했어요."

그 밖에 데님 청바지를 거칠게 자른 크롭트 팬츠(7~9부바지), 매긴나잇브릿지의 레이스처럼 트리밍이 된 데님 스커트, 귀여운 그림들이 패치워크된 티셔츠, 골라(gola)의 미니스커트들이 춘향의 주요 아이템들이다. 무릎 길이의 니 삭스(Knee Socks)보다는 GGPX의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타이츠를 무릎 밑으로 착용하는 것도 포인트다.

걸리시 룩을 제대로 완성하고 싶다면 작은 사이즈의 핸드백과 앵클 부츠를 매치시킬 것. 포멀한 재킷보다는 풍성한 느낌의 캐시미어 카디건, 카샤렐의 여성스런 프린트가 돋보이는 블라우스를 입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볼륨감의 실루엣을 갖추면서 상의나 하의부분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츠나 브로치 같은 소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잘못하면 쾌걸이 되려다 오히려 길거리에서 사진 찍히고 싶어 안달이 난 일본 여고생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다지 큰돈 들이지 않고 충분히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해보시길.

(오제형 J 컴퍼니 대표 ojei@ojcompa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