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최근 들어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마저 저버린 반인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엽기 범죄는 황금만능주의와 한탕주의, 인명(人命)경시 풍조가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붙잡힌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은 개인적인 증오심에서 불특정 여성과 부유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점에서 반인륜(反人倫) 범죄의 전형을 보여줬다. 무려 21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잡이식으로 둔기로 살해하고 토막까지 낸 뒤 암매장한 유영철을 본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교도소 동기 2명이 단지 헤어진 전 애인의 남자친구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20대 자가용영업 운전자를 납치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또 채팅으로 만난 여성을 집으로 납치해 시체를 토막내게 하면서 사진을 찍는 만행을 벌였다.

지난 2002년 5월에는 신용카드 빚에 시달리던 20대 남성이 자신의 차를 택시로 위장한 뒤 이틀 동안 여성 5명을 납치·살해하고 금품을 빼앗다 경찰에 붙잡혔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50대 중견식품업체 회장 부인이 사위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고 오해해 사돈 여대생을 감시하다 결국 청부 살해하기도 했다. 이 여대생은 머리에 공기총 6발을 맞고 숨진 채 야산에서 발견됐었다.

지난해 8월에는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는 친아버지의 대·소변 수발에 불만을 품고 목졸라 아버지를 살해한 뒤 병사(病死)로 위장한 40대 아들이 검거되기도 했다.

24일 드러난 영아 청부납치·살인사건 역시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무고한 생명까지 앗아가는 황폐한 인간상의 끝을 보여줬다.

영남대 사회학과 백승대 교수는 "이 같은 반인륜적 범죄들은 도덕불감증과 물질만능주의, 가족해체 현상으로부터 빚어진 사회 병리현상"이라며 "가정과 사회에서 도덕적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