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통령 선거가 어떤 구도에서 치러질 것인지에 관한 정치권 안팎의 예상과 전망은 크게 5가지 정도다.
①열린우리당+민주당 합당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혼했던 두 정당이 재결합하는 것이다. 여권은 이를 ‘중도개혁세력 통합’이라고 부른다. ‘호남 표+충청 표=대선 필승’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여권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충청도에서 우위가 더 공고해졌다고 본다. 여기에 호남 표를 다시 결집할 수 있다면 “어떤 후보를 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구도가 시작된 것은, 1997년 대선 당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서였고, 이후 현 여권은 2전 2승을 기록 중이다.
②열린우리당 분열
이념과 대통령 후보 경선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 내부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국가보안법 개폐(改廢) 문제를 예로 들면, 개정 의견에서 완전 폐지까지 존재한다. 전혀 다른 이념 성향의 의원군(群)이 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든, 보수든 한쪽 극단이 떨어져 나가고, 나머지는 남아서 민주당과 합당해 대선을 치르는 구도가 나올 수도 있다.
2007년 초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비롯되는 후유증이 열린우리당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열린우리당은 내부적으로 치열한 당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각 계파가 대통령 후보 경선의 결과에 선뜻 승복할지가 관건이다.
③한나라당 분열
한나라당에서 내부적으로 이념적 갈등이 표출되는 경우다. 이렇게 될 경우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영남세력과 자민련 등 보수정당들이 연합하고, 한나라당의 중도보수 세력이 뉴라이트 등과 합칠 경우를 상정해 볼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의원들이 연합 대상이 될 수 있다.
④한나라당 중심의 범보수 연합
범보수세력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경우다. 한나라당이 가장 원하는 구도이겠지만, 넘어야 할 벽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한나라당이 ‘영남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하고, 이념적 노선도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 대표 등은 앞으로 호남을 겨냥한 서진(西進) 전략을 펴려 하겠지만,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한나라당의 구애(求愛)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⑤제3세력의 출현
지금의 정당들과 연계가 없는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이 출현할 수도 있다. 1992년 대선에서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 2002년 대선 때의 정몽준 의원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뉴라이트나 시민사회 세력이 신당을 만들고, 명망가를 후보로 미는 그림도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