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 증권 시장을 통합한 한국증권선물거래소(통합거래소)가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19일 부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동북아 금융 허브 부산'이라는 기치를 내건 통합거래소는 이날 오전 창립 주주총회를 열고 이영탁(58) 이사장을 비롯, 유가증권 시장·코스닥 시장·선물시장 본부장 등 이사진을 선임한 데 이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거래소 부산시대' 개막을 알렸다.

◆효과와 의미=통합거래소는 오는 26일 회사 설립 등기를 끝낸 뒤 27일 정부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창립 기념식을 거쳐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통합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에는 이사장과 기획, 총무, 조사국제, 정보통계 부서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와 '선물사업본부'가, 서울에는 유가증권 시장본부(기존 증권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기존 코스닥시장), 시장감시위원회 등이 들어선다. 즉, 거래소마다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각종 주식시장 제도가 단계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결제와 상장조건 등이 이전보다 훨씬 단순화돼 기업 상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통합거래소 측은 기대하고 있다. 통합거래소 경영지원본부 관계자는 "거래소가 하나로 통합합되면 새로운 지수와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며 "거래소 통합에 따라 전산망을 비롯한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각종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동북아 금융 허브로"=통합거래소가 밝힌 주요 비전 중에 하나는 '동북아 금융 허브로서의 부산 발전'이다.

이영탁 이사장은 "부산을 자산운용업에 특화한 증권·선물 중심 도시로 육성·발전시키겠다"며 "도쿄, 홍콩 등 동북아 역내 거래소와의 제휴 등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증권·선물 관련 국제회의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수많은 주주들을 부산까지 내려오게 해서 창립총회를 가진 것도 이런 의지의 일환"이라며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해 선물사업본부 및 관련산업을 육성하고, 교육·홍보·국제업무 등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합거래소 측은 부산에 운영금 등 8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연간 2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와 대규모 금융타운 조성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와 함께 금융·선물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은 과제들=그러나 통합거래소가 잘못하면 준비부족 등으로 초반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통합이라는 명분과 일정에 쫓기다 보니 구체적인 실무 및 운용 계획 등은 일단 유예시킨 상태이다. 특히 각 거래소 간 전산망을 연결하는 작업의 경우 시일이 많이 걸려 통합거래소 측이 특장으로 내세운 '거래 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가 당장 이뤄지기 어렵다.

동아대 조성렬(59·무역학)교수는 "영어 구사 인력과 경영 마인드를 지닌 전문가들을 대폭 확충해 외국 기업의 상장을 이끌어내고, 부산 자본시장의 기반을 확충하기위해 유관기관을 부산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