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장례 절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오의 장례 절차를 처리하는 과정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현 지도부의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측통들은 18일 “자오 전 총서기의 장례식을 공식적으로 치를 경우 많은 추모객들이 집결해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중국 지도부는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일반인들의 추모활동을 억압할 경우 사회불안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총서기를 역임한 자오쯔양에 대한 공식 장례식 개최나 현 지도부 참석 여부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측통은 말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자오 전 총서기의 장례식 절차에 대한 질문에 “신화통신에 (사망 소식이) 보도된 것 이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자오 가족들은 당국에 국장(國葬)을 요구할 뜻이 없으며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8일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18일 자국 내로 들어오는 외국 신문들에서 자오쯔양(趙紫陽) 사망 관련 기사가 실린 지면을 찢고 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내 TV·라디오와 CNN·BBC·NHK 등 외국 방송 보도뿐만 아니라, 외국 신문의 자오쯔양 관련 보도가 국내로 전달되는 것도 통제한 것이다.
이날 배달된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 등 한국 신문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일부 외국 신문도 자오쯔양 관련 기사가 게재된 면이 잘린 채 배달됐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