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남매의 겨울 일기'

KBS 2TV의 ‘인간극장’이 잔잔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시뉴스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수년간 12~13%에 고정돼 있던 시청률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프로그램의 소재를 다양화하고 밝은 이야기의 비중을 늘리면서 일어난 변화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첫주 방송된 인간극장 ‘이보다 좋을 순 없다’의 평균 시청률은 20.1%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주 방송된 ‘유근이는 천재 수업 중’ 편도 19.9%가 나왔고, 지난 17일 밤 ‘산골 남매의 겨울 일기’ 1편도 19.6%를 기록하는 등 20% 언저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평균 12~13%에 머물러 있던 예전에 비하면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이다. 9시뉴스 시간대와 방송 시간대가 겹친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꽤 뛰어난 성적표.

과연 시청자들은 인간극장의 어떤 면에 끌린 것일까. 인간극장은 원래 어렵지만 희망이 있는 삶의 현장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휴먼 다큐멘터리를 지향했다. 첫 방영분으로 한 무기수의 1주일간의 휴가를 다룬 지난 2000년 5월 ‘어느 특별한 휴가’에서 짐작할 수 있듯 화려한 색채보다는 무채색에 가까운 소재들을 많이 다뤘다.

하지만 제작진은 작년 8월 이후 프로그램의 방향을 선회했다. 어려운 삶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던 데서 방향을 바꿔 밝은 이야기 쪽으로 새로운 소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이후 시청률은 서서히 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15%대로 올라서더니, 올 들어선 20% 근처에 계속 머물러 있다.

김용두 PD는 “과거에는 소위 ‘슬픈’ 이야기가 많았던 반면 요즘은 밝고 힘찬 소재를 더 많이 채택하고 있는데, 이야기가 밝고 편안해지면서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TV 앞에 앉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극장은 이번주에는 강원도 정선에서 증조할머니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11세, 5세 남매 이야기를 다룬 ‘산골 남매의 겨울 일기’ 편을 방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