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상경해서 본 일이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서 있는 가로수들이 밤이 되자 온통 작은 등불을 몸에 칭칭 감고 있었다.
겨울이 되면 가로수도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휴식을 취해야 할 텐데 누구를 위해, 누구에게 보이려고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답답했다. 가뜩이나 소음과 매연 그리고 가로등 불빛 때문에 시달려온 가로수들인데, 그조차 모자라 가지마다 전등불 줄을 감고 서 있는 모습은 전기고문을 당하는 것 같아 애처로웠다.
(노희상·교수·경남 산청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