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강의 복원―서울에서 배워라."
오는 10월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서울의 청계천(淸溪川)이 일본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작년 말 청계천 복원 사업을 1면 주요기사로 소개했으며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지난 13일 도쿄의 경관을 개선하는 데 서울에서 배우자는 칼럼을 게재했다. 요미우리는 칼럼에서 "서울에서 가능한데 도쿄에서 불가능할 리가 없다"면서 "TV드라마나 영화 이외의 '한류'에도 주목하자"고 호소했다. 청계천이 또 하나의 '한류(韓流)'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청계천 복원 현장을 시찰하고 돌아온 다케무라 고타로(竹村公太郞) 리쓰메이칸대학 교수(전 일본 국토교통성 하천국장)는 “교통의 편리함과 효율을 희생으로 했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다”면서 “근대 문명을 바꾸는 엄청난 도전이다”라고 극찬했다.
일본이 청계천을 주목하는 이유는 도쿄 도심의 니혼바시(日本橋) 재생 사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 니혼바시 강을 복개해 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했다. 결국 니혼바시 일대는 도쿄의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에 자극을 받은 도쿄도도 '니혼바시 부활대작전'에 나서고 있다. '니혼바시의 경관을 생각하는 간담회'가 구성돼 작년 11월에는 시민제안 발표회를 가졌다.
그동안 많은 일본의 전문가들이 청계천 복원 공사 현장을 다녀갔다. 이들에겐 도쿄도지사와 서울시장의 리더십 비교연구는 물론이고 청계천 복원 이후 기상 변화, 서울시민의 심성변화까지도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