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화가 신부' 김인중(金寅中·64)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책 출간을 계기로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12일자에 김 신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김인중, 빛의 화가'(세르프 출판사)라는 제목의 책은 신경정신병리학자이면서 소설가로 활동하는 장 튈리에씨가 김 신부의 남다른 인생에 흥미를 느끼고 집필했다. 책에는 김 신부의 출생에서부터 성장 과정, 그리고 '화가 신부'로 활동한 지난 30년의 활동이 자세히 담겨 있다.

'빛의 사제'란 별명이 붙은 김 신부는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화가 지망생이었다. 그는 1969년 스위스 유학길에 올라 막노동으로 생계를 해결하면서 스위스 프리부르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이때 전공보다 신학 공부에 더 몰두해 1974년 30대 중반의 늦깎이로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75년 파리로 건너온 김 신부는 파리 시내의 성 도미니크수도원에 기거하면서 수도원 4층 다락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미사를 드려왔다.

12일자 르 피가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리는 화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신부는 1970년대 비평가들로부터 '백색의 화백' '빛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독특한 사제의 작품 속에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 한국 역사의 고통의 흔적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