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제 마음은 장터처럼 시끄럽습니다. 왜 이리 평화롭지 못한가, 왜 이리 기쁘지 못한가 가만히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결국 한 가지,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기지 못하고, 사랑을 웃어넘기지 못하고, 명예는 단지 꿈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늘 입으로는 초연한 듯 떠들지만, 내가 내 마음을 꽁꽁 얽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에밀리 브론테가 1841년, 그러니까 스물 한 살 되던 해 쓴 시입니다. 자신의 짧은 생을 예견한 듯, 미련의 끈을 놓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종말로 치닫는 인생, 자유로운 영혼으로 용기 있게 살다 가겠다는 마음을 토로합니다. 아마 그래서 영문학사에 길이 남을 '폭풍의 언덕' 같은 대작을 남길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도 저는 아무거나 그악스럽게 붙잡고 싶은 마음 다스리지 못하고 미몽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장영희·서강대교수·영문학)
Riches I Hold in Light Esteem
Emily Bront?(1818~1848)
Riches I hold in light esteem,
And Love I laugh to scorn;
And lust of fame was but a dream
That vanish'd with the morn:
And if I pray, the only prayer
That moves my lips for me
Is, "Leave the heart that now I bear,
And give me liberty!"
Yes, as my swift days near their goal,
'Tis all that I implore:
In life and death a chainless soul,
With courage to endure.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기네
에밀리 브론테
부귀영화를 난 가볍게 여기네.
사랑도 웃어넘기네.
명예욕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는 한때의 꿈일 뿐.
내가 기도한다면, 내 입술 움직이는
단 한 가지 기도는
"제 마음 지금 그대로 두고
제게 자유를 주십시오!"
그렇다, 화살 같은 삶이 종말로 치달을 때
그것만이 내가 바라는 것일 뿐
삶에도 죽음에도 인내할 용기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