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대변인

11일 한나라당 주요 당직 개편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전여옥 대변인의 '생존'이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이 모두 바뀌고, 임태희(任太熙) 공동 대변인까지 옷을 벗었는데도 전 대변인은 멀쩡했다. 단순히 살아남은 게 아니라 임 전 대변인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단독 대변인이 돼 힘이 두 배가 됐다. 남성 대변인이 은진수→한선교→임태희로 바뀌는 동안에도 전 대변인만은 건재했다. 그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번 유임으로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의 최측근임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오래전부터 나온 것은 아니다.

전 대변인은 원래 박 대표의 사람이 아니다. 지난 해 3월 17일 당시 최병렬(崔秉烈) 대표에 의해 대변인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2월에만 해도 전 대변인은 한 인터넷매체에 '박(근혜)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정치적 유산의 상속자로서 살고 있다'는 비판적인 글을 썼었다.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총선 때 박 대표와 함께 전국을 누비면서 박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꿨다"고 한다.

대변인을 지낸 김영선(金映宣) 의원은 "전 대변인은 박 대표의 의중을 잘 포착하며, 당을 대신해서 잘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대변인의 대여 성명·논평은 매우 공격적이다. 최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됐을 때 나온 논평이 대표적이다. 당시 임태희 전 대변인은 온건한 입장을 밝혔지만 전 대변인은 "정언(政言)유착을 경고한다"는 식의 직격탄을 날렸다. 전 대변인은 여권의 공격에서 박 대표를 보호하는 데도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