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년 된 미라의 사인(死因)을 밝히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이 진행됐다.
미라의 주인공은 이집트의 파라오(왕) 투탕카멘(Tutankhamen). 8세에 즉위해 17세로 추정되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왕으로, 1922년 영국 고고학자에 의해 이른바 ‘왕가의 계곡’에서 황금마스크< 위 사진 >가 발견되면서 유명해졌다. 25년 전 미국의 한 박물관이 미 전역을 돌며 투탕카멘 관련유물 순회전시회를 열었을 때 당시에만 800만여명이 관람했으며, 그의 재임 시절과 죽음을 둘러싼 음모 등을 소재로 수많은 추리소설과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미라는 ‘왕가의 계곡’에 있는 투탕카멘 지하묘지 인근에 마련된 대형 트레일러로 5일 옮겨졌다. 손·발톱은 물론, 얼굴 윤곽마저 또렷이 남아 있는 이 미라는 독일에서 공수된 지멘스사(社) CT기 안으로 들어갔다.< 아래 사진 > 15분 동안 1700여장의 촬영이 이뤄졌다. CNN·AP 등 외신에 따르면 10여명의 연구진은 이 3차원 영상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투탕카멘의 타살 여부, 정확한 사망 당시 나이 등의 확인과 잘게 부숴진 뼈들의 입체적 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미라의 X선 촬영은 36년 전 이미 이뤄져, 두개골이 잘게 부숴져 있으며 시신이 황급히 매장됐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게 됐으나, 뼈 잔해들의 존재가 투탕카멘이 죽기 직전 머리에 일격이 가해진 사실을 방증하는지의 여부는 확정할 수 없었다. 미국 국립지리학회가 발행하는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후원하는 이번 CT촬영의 결과는 이달 하순 이집트 카이로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