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권정생은 아이들이 쓴 이 시집을 읽고 "자연이 키운 아이들의 시"라고 칭찬했다. 산과 냇물과 꽃과 나무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처럼 솔직하고도 서정적인 작품들을 쏟아내게 했다는 것이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려는데/ 자전거 페달 위에/ 개구리가 있다/ 손잡이 왼쪽에도 있다/ 개구리가 딱 붙어서/ 움직이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개구리랑 같이/ 학교로 갔다'(자전거가 좋은 개구리).

작은 생명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곳곳에 나타난다. '나비가 낳은 아기/ 애벌레를 잡으면서 생각한 건데/ 애벌레가 살기 위해/ 우리 배추를 먹는 것이/ 나쁜 것일까?/ 나비도 되어보지 못하고/ 우리 손에 죽다니'(배추애벌레).

아이들 시에서 정겨운 시골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밖에는 비가 온다/ 할머니가 감자를 삶아 주신다/ 젓가락으로 쿡 찍어서/ 껍질을 까서 먹었다/ 꿀맛이다/ …'(비1). '학교 가려는데/ 빨랫줄에 빨래가/ 꽁꽁 얼어 있다/ 만져보니/ 뻐드덕거린다/ 손이 시렵다/ 막 뭉개면/ 옷이 부서질 것 같다'(겨울아침).

투박하지만 솔직 담백한 표현은 어른 작가들이 따라잡기 힘들다. '개가/ 뒷발로/ 얼굴을 긁는다// 먼지가/ 바바박/ 일어난다// 개 몸을/ 퍼벅/ 털어주고 싶다.' 하상우 어린이가 쓴 '소나기'는 한 술 더 뜬다. '학교 텃밭 매고 있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한번에 칼칼 내린다/ 남학생은 비를 맞고/ 여학생은 비를 안 맞을라고 애를 쓴다/ 동시에서 '소리없이 다가와서/ 비 뿌리고 도망간다'/ 라는 걸 읽은 적이 있다/ 진짜 그 동시처럼/ 오늘 비 뿌리고 도망간다/ 아저씨들이 지어낸 시도/ 좋은 시가 있다는 걸 알았다.' 초등1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