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사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정치·사회·경제 각 분야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 세 차례에 걸쳐 결과를 게재한다. 1995년 광복 50주년에는 정치, 대북 문제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했었다. 이번에 120여개의 설문 작성과 결과 분석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이재열·李在烈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다.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직접 만나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해방 이후 60년간 우리는 모두 여덟 정권을 체험했다. 시대별로 인상이 모두 다르다.
우선 이승만 정권하면 가난(61.7%) 혼란(47.5%) 어두움(37.5%)의 느낌이 강했다. 풍족(1.6%) 발전(1.8%)이라는 말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장면 정권도 이승만 정권과 비슷해서, 혼란(53.5%) 가난(49.9%) 어두움(37.0%)의 인상이 깊다. 박정희 정권은 발전(65.0%) 안정(28.7%) 밝음(25.4%)의 긍정적 이미지 못지않게 속박(25.1%)도 연상됐다. 95년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발전(72%) 안정(31.9%) 속박(26.7%)의 인상을 말한 이들이 많았다.
전두환 정권의 인상으로는 속박(36.4%)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혼란(31.3%) 안정(28.0%) 발전(22.9%)이 그 뒤를 이었다. 노태우 정권도 혼란(34.6%)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고, 안정(25.5%) 퇴보(21.7%) 자유(18.4%) 같은 단어들이 다음에 나왔다. 95년에도 전두환 정권에 대해선 혼란(41.1%)과 속박(38.9%), 노태우 정권에 대해선 혼란(34.7%) 안정(24.9%)의 답이 많았다.
김영삼 정권은 퇴보(33.6%) 혼란(31.6%) 어두움(17.5%) 같은 부정적 면과 함께 자유(21.9%) 안정(17.5%)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95년엔 YS정권이 한창 힘을 쓰던 때여서인지 응답자들이 자유(36.1%) 발전(29.2%) 안정(28.6%) 같은 밝은 부분을 많이 보았다.
김대중 정권에 대해선 자유(31.2%) 안정(25.8%) 밝음(16.9%) 같은 긍정적인 부분과, 혼란(26.2%) 퇴보(21.9%) 어두움(13.8%) 같은 부정적인 부분이 뒤섞여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대해선 혼란(51.5%)의 인상이 첫 번째로 꼽혔다. 그 다음으로 퇴보(36.4%) 어두움(27.7%) 자유(20.3%) 가난(19.9%) 밝음(9.2%) 발전(8.8%) 안정(5.6%) 풍족(3.7%) 속박(3.1%)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10년 전인 95년엔 ‘10년 후 한국의 시대상’, 즉 지금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발전(57.1%) 밝음(46.7%) 풍족(31.6%) 안정(33%) 자유(26.7%)’의 이미지로 그렸었다.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적지 않은 셈이다.
[▶ [광복60주년 국민의식조사] 역대정권 인상과 대외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