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시내 한가운데에서 29일 저녁(현지시각) 2건의 차량 폭파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우디의 알 아라비야 TV는 내무부 청사 부근 터널에 주차해 둔 차량이 저녁 8시30분쯤 폭발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폭발 직후 보안군과 무장 괴한들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다수의 경찰관들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이 전했다.

첫 번째 폭발이 있은 지 3분 뒤 그곳에서 10㎞ 떨어진 왕실호위부대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으며, 직후 수류탄으로 대항하는 무장괴한들과 경찰 간의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괴한이 피살됐으며 경찰관과 행인 수명이 부상했다.

사우디 경찰은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 수시간 전 체제전복을 노리는 반정부 무장대원 1명을 리야드에서 사살했으며, 홍해 항구도시 지다에서는 총격전 끝에 수배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의 범인들이 알 카에다 대원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2주 전 공개된 오디오 테이프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사우디 지도층 사살을 촉구했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에서는 2003년 5월 알 카에다 세력이 주로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개시한 이후 170명이 살해됐다.

한편 리야드 시내 차량폭탄 테러 소식이 알려진 후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7달러(4.5%) 오른 43.64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