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취임 2주년(2005년 2월 25일)이 다가오면서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교체 문제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런 논의는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이 임기를 3개월 가까이 남기고 27일 사의를 밝히면서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
청와대가 최 청장 사의표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면서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경찰청장 후임은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김홍권 경찰청차장, 하태신 경기경찰청장, 이상업 경찰대학장,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등 치안정감 5명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토록 법에 정해져 있다. 이 중 허 청장은 청와대 치안비서관 출신이고, 이상업 학장은 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의 매제다.
역시 임기가 2년으로 작년 4월 3일 취임한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 후임도 벌써부터 검찰 내에서 설왕설래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사법시험 16~17회 정도에서 후임자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상희 법무차관, 서영제 대전고검장, 김성호 부방위 사무총장, 윤종남 서울 남부지검장(이상 16회), 정상명 대구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안대희 부산고검장(이상 17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사시 17회라는 점이 후임 총장 인선에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일각에선 권력 누수 차단을 위한 포석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고 검찰 관계자는 말했다. 국정원장과 국세청장은 임기가 없다. 작년 3월 24일 취임한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은 이번 정부부처 평가에서 '우수'로 판정돼 유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2년 가까이 됐다는 점에서 상반기 중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며, 바뀔 경우 이주성 차장, 전형수 서울청장, 김정복 중부청장, 이종규 재경부 세제실장 등이 후임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당초 연말 교체설이 파다했으나 노 대통령은 유임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원장은 지난 24일 내부 국·실장 인사도 했다. 그러나 자체 과거사진상조사위가 구체적인 조사대상사건을 확정하는 내년 2월 말 이후 교체가 다시 한번 검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네 자리는 모두 국회의 인사청문회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