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를 결산하는 2004바둑대상(大賞) MVP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후보에 오른 기사는 이창호(29) 이세돌(21) 최철한(19) 박영훈(19) 등 4명. MVP는 다른 5개 경쟁 부문과 함께 언론사 바둑 담당기자 및 관전 필자 등 2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된다. MVP 후보들의 금년도 실적이 워낙 팽팽해 과거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될 전망이다.

이창호는 올해 제8회 LG배서 우승했고 춘란배 및 중환배에선 결승과 준결승에 각각 올라있다. 국내에서도 4관왕으로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 일단 가장 강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금년도 전적 또한 49승 19패(이하 28일 현재)로 다승 3위, 승률(72.1%) 9위로 특A급이다. 이창호가 뽑힌다면 전년도에 이어 2연패(連覇), 총10회째 MVP로 등극하는 셈.

이세돌은 왕위전 준우승, 천원전 4강에 그친 국내 전적과 대조적으로 연말 제9회 삼성화재배를 제패하면서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내년 1월 5일부터 펼쳐질 제2회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진출하기까지의 활약이 감안된 것도 물론이다. 2000년과 2002년 그랑프리를 안았던 이세돌의 금년도 전적은 52승 18패로 다승 2위, 승률 4위.

최철한은 국수 기성 천원 3관왕에 등극하며 사상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국제 무대서도 잉씨배 결승에 올랐고, 농심배서도 이창호와 함께 한국의 5연패에 기여했다. 연말 거행 중인 잉씨배 결승 1, 2국 결과가 큰 변수. 올 전적은 61승 23패로, 작년에 이어 다승 부문 2연패(連覇) 및 연승(16) 부문 1위가 확정됐다. 전년도 신예기사상 수상자.

박영훈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제17회 후지쓰배서 열강들을 연파하고 우승하면서 입단 후 최단 기간 세계 우승 및 九단 승단, 최연소 九단 등 3개 부문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국내 무대서도 LG정유배서 준우승하며 35승 18패(66.0%)를 마크했다. 2001년 신예기사상, 2003년 감투상에 이어 올해 MVP를 거머쥘 수 있을지 두고 볼 일.

바둑대상 최우수기사(MVP) 후보 4명 중 2위 득표자는 자동으로 '우수기사'에 선정된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상은 감투상 부문. 루이나이웨이(맥심배 우승·전자랜드배 백호부 우승· 다승 8위), 김성룡(전자랜드배 우승), 안조영(신인왕전 우승), 조한승(LG배 4강 진출 중·바둑왕전 준우승), 송태곤(후지쓰배 3위·잉씨배 4위), 안달훈(천원전 준우승)등 6명이 후보군(群). 이 밖에 신예 부문은 이희성 김주호 박정상 박승현 이영구 윤준상이, 여류부문에선 루이나이웨이 조혜연 박지은 윤영선이 어지럽게 경합 중이다. 시상식은 1월 6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서 거행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