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장신 센터' 하승진(19ㆍ2m23)이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 NBA에 입성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월요일(27일ㆍ이하 한국시간) 하승진과 입단계약을 맺었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하승진은 빠르면 화요일(28일)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76ers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틀랜드 존 내시 단장은 "ABA 포틀랜드 레인서 보여준 하승진의 효율적인 플레이가 NBA 계약의 가장 큰 이유"라며 "앞으로 포틀랜드 코치진의 특별한 배려 하에 매일 그의 출전여부가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승진은 NBA 최저연봉인 34만달러(약 3억8000만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승진의 NBA 진출은 한국농구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 지난 6월 NBA 신인드래프트서 한국인 최초로 포틀랜드에 2순위 46번으로 지명된 하승진은 이번 NBA 진출로 또 한번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포틀랜드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하승진의 NBA 진출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삼일상고 전국대회 4연패를 이끌고 2003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린 세세한 기록까지 언급하며 하승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하승진 누구인가
'2m23 코리아낙타' 바늘구멍 통과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입성하게 된 하승진(19ㆍ2m23)은 이미 중-고교 시절부터 국내 최장신선수로 농구계의 주목과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
수원 삼일중→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올해 3월 연세대에 입학했으며, 지난해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중국이 낳은 NBA스타 야오밍(휴스턴 로케츠)과 당당히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하승진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SFX와 에이전트 계약하면서 본격적으로 NBA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SFX의 주선으로 미국에서 센터 전문코치 윌 퍼듀(38)의 가르침을 받은 하승진은 약 6개월간 웨이트트레이닝, 요가, 영어 등을 배우며 착실히 '빅리그' 입성을 준비했다.
그리고 올해 6월2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NBA 2004 신인드래프트에서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됐다. 이후 NBA의 하부리그인 ABA 포틀랜드 레인에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NBA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승진의 아버지 하동기씨(2m5)는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권용숙씨는 사이클선수로 활약했다. 또 친누나 하은주(2m2)도 일본에서 여자농구 유망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승진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국내 프로농구의 간판스타인 서장훈(2m7)과 '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ㆍ2m16)이다.
(스포츠조선 곽승훈 기자)

◎ 하승진 프로필
▷ 생년월일=1985년 8월4일
▷ 출생지=경기도 부천시
▷ 신체조건=2m23, 130㎏
▷ 발크기=350㎜
▷ 포지션=센터
▷ 출신교=서울 선일초→서울 명지중→수원 삼일중→삼일상고→연세대(휴학중)
▷ 소속팀=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 NBA 진출=2004년 6월 신인드래프트 46순위
▷ 가족관계=하동기-권용숙씨의 1남1녀 중 둘째
▷ 수상 경력=백상체육대상 최우수신인상(2004년 1월) 등

NBA 도전사
이충희-허재 등 노크만 '똑똑'

한국 농구는 80년대 중반부터 세계 최고의 무대인 NBA에 도전했다. 가장 먼저 NBA를 노크한 선수는 '아주신수(亞洲神手·아시아를 대표하는 신의 손)'라는 칭호를 받았던 이충희 전 LG 감독. 고려대와 실업 현대를 거치며 특유의 페이드 어웨이슛으로 국내 농구판을 평정했던 그는 80년대 중반 미국 전지훈련에서 NBA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병역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고, 소속팀인 현대측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빅리그행은 좌절됐다.
이충희에 이어 NBA의 러브콜을 받았던 이는 '농구대통령' 허 재. 중앙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지난 92년 밴쿠버 그리즐리스를 비롯한 몇몇 구단으로부터 입단을 전제로 하는 테스트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다 허 재 본인도 미국 무대보다는 국내 잔류를 희망해 무산됐다.
국내 프로농구의 출범과 함께 외국인 선수가 도입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NBA 노크는 계속됐다. 하지만 본토 농구의 벽은 높았다. TG삼보의 김주성은 매년 여름이면 NBA 캠프를 찾았지만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하는 흑인들에 밀려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지 못했다. 오리온스의 김승현도 지난 여름 시카고 불스의 캠프에서 자신의 실력을 선보였지만 NBA 입성에는 역부족이었다.
NBA의 하부리그격인 NBDL 로어노크에서 활약중인 방성윤은 하승진의 뒤를 이어 빅리그 진출 확률이 높은 편이다. 최근 두경기서 1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정확한 3점슛으로 NBA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 하지만 NBDL을 거쳐 NBA에 입성했던 선수들은 모두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됐던 주인공들이다. 따라서 4라운드에 지명됐던 방성윤이 NBA 코트를 밟는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로 비유된다.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 )

예견된 입성
성실한 플레이-빠른성장 '눈도장'

하승진의 NBA 진출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6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6번째로 포틀랜드에 지명될 때부터 주위의 찬사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본무대(NBA)를 찜 해놓은 거나 다름없었다.
하승진은 미국 진출 초기에 마이너리그인 ABA 포틀랜드 레인에서 현지 적응을 시작했지만 매경기 성실한 플레이와 빠른 성장세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런 저런 찬사가 구체화 된 것은 이달 중순. 포트랜드의 존 내시 단장이 포틀랜드지역의 유력지 '오리거니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하승진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오리거니언'은 이를 토대로 아시아에서 날아 온 하승진을 특집 기사로 다뤘고, 하승진의 입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내시 단장의 발언이 당시 공개되면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며칠 뒤 NBA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인 '?스월드(hoopsworld)'가 '19세 밖에 안되는 한국인 장신 선수의 초특급 프로젝트가 완성돼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하승진의 NBA 진출은 기정사실화 됐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