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오피니언 리더들은 올 한 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같은 무리와는 당을 만들고 다른 자를 공격한다'는 뜻의 '당동벌이(黨同伐異)'를 뽑았다.
대학교육 전문 주간지인 교수신문은 24일 자체 필진과 주요 일간지에 칼럼을 쓰는 교수 등 16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9.8%가 올해 정치·경제·사회를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이를 꼽았다고 밝혔다.
당동벌이는 중국 '후한서(後漢書)' 중 '당고열전(黨錮列傳)' 서문에 나오는 말로, 한(漢)과 후한(後漢) 쇠퇴기에 학자·정치가들이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는 붕당을 만들어 단합하고 뜻을 달리하는 사람은 공격·배척해 결국 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송(宋)·명(明) 왕조와 조선시대 당쟁이 극심할 때 분파주의·당파주의를 비판하는 용어로도 널리 쓰였다. 교수신문은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4대 개혁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이해관계에 따라 극한 대립을 벌인 게 선정배경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끝없는 정쟁과 경제불황을 반영하듯 2~5위는 지리멸렬(支離滅裂),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퇴양난(進退兩難), 이판사판(理判事判)이 차지했다. 2001년은 오리무중(五里霧中), 2002년은 이합집산(離合集散), 2003년은 우왕좌왕(右往左往)이 그해의 한자성어로 선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