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세계 각처에서 사람들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경제가 좋았던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는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상점들이 붐볐다.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은 올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화해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미국인들은 예년에 비해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매했다고 언론들은 23일 전했다. 이라크 전쟁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라앉아 트리가 중요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시 자동차 여행객은 510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차분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10월에 일어난 니가타 주에쓰(新潟中越) 지진의 상처가 채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 니가타에서는 아직 집이 복구되지 않아 피난소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이 상당수다. "집에 돌아가는 게 가장 큰 선물"이라는 이들 앞에서 어수선한 축제는 힘들다는 분위기.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에서는 호경기로 들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고 있다.
파리의 대형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만 하루 8만명 넘는 손님이 찾아오고, 토요일이면 손님이 12만명이나 된다고 르 피가로는 보도했다.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던 백화점이나 가게들도 12월 들어서는 특별 개점을 하면서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23일 영하 11도의 추위 속에 눈이 내렸다. 오일 달러 유입으로 일반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며 쇼핑몰들은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카메라폰 등이 최고 선물로 각광받는다. 연말 연초 해외 여행 상품은 거의 매진됐다. 정교회가 아직도 태음력인 율리우스력을 쓰는 러시아의 성탄절은 내년 1월 7일이다.
중국은 기독교 신자가 거의 없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도심 곳곳에서 짙게 풍겨난다. 특히 22~23일 이틀간 중국 중·북부 지역은 큰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유명 식당과 고급 호텔들은 초고가의 크리스마스 만찬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다. 또 백화점 등 대형 상가는 크리스마스 특별 세일을 실시 중이다.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는 올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자정미사를 집전하고, 성탄 메시지를 발표한다. 이탈리아의 이동통신업체인 H3G는 휴대폰으로 교황이 집전하는 성탄절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도쿄=최흡 특파원 pot@chosun.com)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모스크바 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