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에 사는 박지나(17)양.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지만 전교 1등을 놓쳐 본 일이 없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친구들로부터 인기도 많아 전교학생회장까지 지냈다. 내년이면 고3. '문학 선생님'이라는 야무진 꿈까지 갖고 있지만, 일찌감치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

"무슨 돈으로 대학을 가요. 일단은 취업해서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킬 거예요. 아픈 우리 엄마 치료도 내가 다 해줄 거고…. 그 다음에 제 힘으로 야간대학 가려고요." 꿈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조금 늦출 뿐이라고 했다.

자신감 넘치는 말투지만 지나에겐 아픈 상처가 많다. 아빠(45)는 걸핏하면 집을 나가 몇 달씩 들어오지 않는다. 예식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워온 새엄마(48)는 지금 뇌졸중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가끔 집에 오는 아빠에게 너무 맞아서 생긴 병이라고 했다. 가만히 서 있어도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어지러워 일도 그만두었다.

지나 친엄마도 아빠의 매를 견디지 못하고 남매 곁을 떠났다. 새엄마는 "내가 키우지 않으면 애들만 버려지는 거니까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키웠다"고 했다.

"저희들 키우느라 아픈데도 병원 한 번 못 간 엄마예요. 부사관으로 지원입대한 오빠가 50만원씩 보내주지만 그 돈으로는 생활비도 벅차요. 우리 엄마 병원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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