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서울 한남동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공관에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천 대표 등은 "16일 본회의에서 이라크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토록 도와달라"고 했지만 김 의장은 "마지막까지 한나라당을 설득하도록 노력해야 하니 더 지둘러(기다려의 전라도 사투리) 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15일에도 본회의를 여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파병안 처리의 사회를 볼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단독 처리할 경우 국회가 다시 파행될 수 있어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공정거래법 처리 과정에서도 한나라당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자 일부러 사회를 보지 않고 법안 처리를 연기시켰다. 이 같은 김 의장의 태도에 대해 '친정'격인 여당은 "이해할 수 없다. 서운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김 의장측은 "마냥 늦추는 게 아니다. 연내에 예산안과 파병안은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 측근은 "막무가내로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에 대해 김 의장이 상당히 화가 나 있다. 지금 명분을 쌓고 있다"고 말해 때가 되면 쟁점 현안의 처리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