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오후 2시50분쯤 용인시 양지면 A 사회복지법인 건물 지하실에서 종교 단체 전(前) 지도자 송모(54·기치료사·서울 구로구 개봉동)씨의 사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 지하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밀폐하는 등 송씨의 사체를 은닉한 혐의로 이모(56)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경찰 150명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지하실의 출입문을 막은 약 15㎝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들어가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운 채 거의 백골 상태로 남아 있는 송씨의 유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 등을 상대로 ‘1999년 10월 ‘영생’과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 송씨를 지하실에 가두고 사망케 한 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밀폐시켰다’는 첩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들은 지난 1987년부터 기치료를 해온 송씨를 지도자로 추종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씨 등은 “ ‘내가 죽으면 5년 뒤에 부활할 것이기 때문에 (사체에) 손을 대지 마라’는 송씨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송씨를 감금해 숨지게 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송씨의 사체에 외상(外傷)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송씨가 감금된 상태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송씨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씨의 사체가 발견된 지하실은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 안에 70여m의 미로 형태의 복도로 연결돼 있었으며, 평소 종교활동을 하던 사회복지법인 직원 7~8명 외에는 접근이 금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