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문제제기는 잘못됐고, 이철우(李哲禹) 의원은 사상전향 여부를 밝혀야 하고, 여야는 논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조선일보·한국갤럽의 13일 긴급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특히 한나라당 문제제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 이 의원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냉정한 요구는 전 연령대,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나왔다.
◆전 연령층의 부정적 평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50세 이상 연령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지역에서도 이 의원 건에 대해선 한나라당 문제제기를 지지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우선, '한나라당의 문제 제기는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는 응답이 50세 이상에선 48.5%,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선 각각 53.6%와 52.0%로 나타났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50세 이상에서 39.5%, TK에서 26.9%, PK에서 32.0%였다.
이 밖에 '적절하지 못한 것' 대 '적절한 것' 응답 비율은 연령별로 20대는 68.9% 대 16.4%, 30대는 66.7% 대 21.2%, 40대는 48.8% 대 35.4%였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49.4% 대 33.6%, 인천·경기 60.9% 대 26.5%, 강원 44.7% 대 39.5%, 충청 69.3% 대 24.1%, 호남 74.0% 대 21.5%, 제주 51.7% 대 36.7%로 조사됐다.
'이 의원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을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 역시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TK와 PK에서 각각 33.0%와 34.6%만이 한나라당 주장에 동의한 반면, TK지역의 45.7%와 PK 지역의 41.0%는 '당시 사건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주장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다만, 50세 이상 연령대에선 36.2%가 한나라당 얘기에 동의, 열린우리당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33.1%)보다 많았다.
'이번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서 전 연령대, 특히 50세 이상 연령대의 56.0%가 '당장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역적으로는 TK에서만 '끝까지 조사해야 한다'(54.4%)는 답이 '당장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45.0%)는 답보다 많이 나왔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당장 논쟁 중단' 요구가 16~32%포인트차로 '끝까지 조사' 답보다 우세했다.
◆이 의원과 여당에 대한 냉정한 요구
그렇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이철우 의원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바로 연결되지도 않았다. 국민은 이 의원과 여당에 대해 냉정한 요구를 하고 있다.
우선, 연령과 지역의 구분 없이 대다수의 국민이 이 의원에게 '사상적으로 전향했는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40대(68.6% 대 27.6%)와 50세 이상(69.1% 대 26.2%)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의 주 지지층인 20대(68.0% 대 29.2%)와 30대(58.3% 대 37.8%)에서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밝힐 필요가 없다'는 답보다 우위였다. 지역적으로도, 열린우리당 지지층이 두꺼운 호남(65.7% 대 31.7%) 충청(65.2% 대 33.2%)에서까지 '밝혀야 한다'는 답이 더 많았다. 심지어,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층에서도 '밝혀야 한다'는 답이 52.0%로, '밝힐 필요가 없다'는 답(44.6%)을 앞섰다.
열린우리당의 대처 방식에 대한 전체 여론의 평가도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다. 여당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고소한 데 대해 '적절치 못하다'(47.4%)는 답이 '적절하다'(42.1%)보다 많은 것이 이를 알게 한다. 또,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67.8%가 '당장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것은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에 보내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