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공장용지 부족난이 2007년쯤부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수년동안 선박건조시설 확장용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오다 올들어 경북 포항과 전남 영암에 공장을 신설키로 하는 등 탈(脫) 울산 움직임을 보여왔다.

◆울산해양청과 부두 맞교환키로=현대중공업그룹은 10일 오전 울산해양청과 화암·예전부두 양여 및 대체부두 축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울산해양청 소유인 화암과 예전부두를 넘겨받아 선박건조용 부두로 사용하는 대신 인근에 대체부두인 염포부두를 함께 건설해 울산해양청에 기부채납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는 내년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빠르면 2006년 상반기에 대체부두 축조공사에 착수, 2007년부터 화암·예전부두와 교환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화암과 예전부두를 선박건조용 의장안벽과 블록 적치용 배후부지로 사용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연간 1700여억원, 현대미포조선은 900여억원 가량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해양청도 개발이 지연돼 온 염포부두를 민간기업이 대체 축조해 기부채납키로 함에 따라 울산항 전반의 해상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포부두가 축조되면 내년 4월부터 연간 60만t의 코일을 울산본항에서 해상운송키로 한 포철이 물량의 상당부분을 염포부두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존 화암부두는 92년 준공된 4000t급 6선석, 예전부두는 98년 준공된 3만t급 2선석으로 철재와 강관류 하역부두로 이용돼왔다.

◆조선단지 매립 추진=울산시는 울주군 온산공단 인근 우봉리 해안을 매립, 총 40여만평의 조선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계획은 최근 현대미포조선이 임대사용키로 한 장생포 해양공원부지의 사용기간이 끝나는 2010년쯤 새로운 공장부지가 필요하다며 울산시에 부지확보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늦어도 2010년까지 우봉리 신한기계 앞쪽의 바다 20만평을 매립하고, 매립용 흙을 걷어낸 토취장도 공장용지를 조성, 현대미포조선에 10만평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에 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국가산업단지 지정 및 개발계획변경을 위한 용역발주와 함께 환경영향평가, 문화재발굴, 건설교통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2007년 초에는 착공할 예정이다. 온산공단 주변 해안은 인근에 위치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체들이 선체 블록 해양수송이 편리한 등의 잇점 때문에 공장용지로 선호해온 지역이다.

한편 울산시는 또 온산읍 이진리 해면부 일대에 일부 업체가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을 받아 놓은 23만5000여평 가운데 10만평도 할애받아 조선업체에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