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국민의 정부 시절 총리,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독재와 민족 분단이었고, 제일 바란 것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이었다"며 "앞의 두 가지를 배척하고 뒤의 두 가지를 이룩하는 데 미력이나마 일생을 바쳤다고 생각하고 일생에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살아있는 한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막중한 성원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사람의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평화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추진하는 것은 옳은 정책이며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여당에 있든 야당에 있든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일에는 다같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국민의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한동(李漢東), 김석수(金碩洙) 전 총리와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 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 김중권(金重權)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고 교육부장관을 지냈던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경제부총리·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 등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등을 회고했다.

한편 청와대 문재인(文在寅) 시민사회수석과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은 동교동 사저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서 "남북관계는 우리 민족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그 문제에서만큼은 우리 쪽의 발언권이 좀 더 인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문 수석 등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