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부터 효도를 최고의 윤리덕목으로 여겼고, 그런 전통을 계승하여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값진 이름을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풍조가 많이 사라졌다. 요즘 젊은이들이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는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극히 드물고, 그러다 보니 서서 가는 노인들이 많다.
지하철 내 좌석구조를 보니 좌석수가 3-7-7-7-3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고, 맨오른쪽과 맨왼쪽 3개씩이 노인·장애자·임산부석으로 지정되어 있다.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리 양보라는 미덕을 기대하기보다는 인구비례로 해서 노약자석을 좀더 늘렸으면 한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니, 이에 맞추어 경로석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자리도 맨 가장자리로 하지 말고, 차량의 중앙에 배치하여 미력하나마 노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한다. 관계당국의 진지한 검토를 기대해본다.
(양태룡·벽암한자연구소장·서울 노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