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산남부경찰서에서 경찰에 붙잡힌 경남 밀양지역 학교 패거리 폭력배 30여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잘못 건 휴대전화 한 통이 화근이 돼 울산의 한 사촌 여중생 3자매가 고교생 폭력조직배 40여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당하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1월 울산의 A(14·중2)양은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 전화가 밀양의 고교생 김모(18)군에게 잘못 연결됐다. 끊으려 했지만, “목소리가 예쁜데 친구들과 함께 놀러오라”는 김군의 제안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며칠 뒤 A양과 A양의 동생(13), 사촌언니 B(16)양을 밀양에서 만난 김군은 이들을 밀양의 3개 고교 폭력조직인 '밀양연합' 두목 박모(18)군에게 소개했고, 박군은 조직원 10여명과 함께 A양 자매를 협박하고 마구 때린 뒤 여인숙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했다.

박군 등은 이후에도 한 달에 1~2회꼴로 A양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 성폭행 사실을 공개하고, 학교와 부모에게도 알리겠다"고 협박해 밀양시내 여인숙과 모텔, 놀이터 등지에서 A양 혼자 또는 동생과 사촌언니를 집단 성폭행하고 수시로 금품도 빼앗았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7일 이 같은 혐의로 '밀양연합' 소속 고교생 41명을 붙잡아 박군과 김군 등 1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18)군 등 2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박군 등이 A양을 한 번에 4~10명씩 집단 성폭행하고, 성기구 등을 억지로 사용하는 바람에 A양이 몸에 이상이 생겨 산부인과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지난 8월에는 정신적 고통에 견디지 못한 A양이 수면제 20알을 한꺼번에 먹고 쓰러져 이틀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박군 등이 지난 11월 말쯤 경남 창원시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여중생 2명을 유인해 20여명이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