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가 JVC 페스티벌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지난달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JVC 재즈 페스티벌’이 12월 한 달간 MBC TV ‘수요예술무대(연출 한봉근·수요일 밤 12시55분)’에서 녹화방송된다.

JVC 재즈 페스티벌은 최고 인기를 누리는 현대 재즈 뮤지션 여섯 팀이 이틀간 공연하는 전형적 ‘도시형 재즈 축제’다. 수요예술무대는 올 공연한 여섯팀 중 4개 팀의 공연을 각 1주씩 4주에 걸쳐 내보낸다.

8일 특집 첫 회는 흑인 여성 보컬리스트 다이앤 리브스의 무대다. 2000년과 2001년 연속으로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보컬상을 받은 그녀는 이번 축제 무대가 첫 내한공연이었다. 중량감 넘치는 저음부터 고음의 스캣(의미없는 음절로 노래하는 것)까지, 그녀의 공연은 기대 이상의 만족을 선사했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치마를 살짝 걷고 춤추며 무대를 다스리는 장면을 놓치지 말 것.

15일엔 기타리스트 알 디 메올라의 무대다. 1970년대 엄청나게 빠른 속주(速奏)와 정확한 피킹으로 바로크메탈 속주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그는 80년 존 맥러플린, 파코 데 루치아와 함께 녹음한 어쿠스틱 기타 3인방의 ‘샌프란시스코의 금요일 밤’ 음반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말 그대로 표범의 발톱이 현을 할퀴는 듯한 날카로운 연주를 들려줬다.

22일엔 흑인 6인조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 식스의 공연실황이 방영된다. 가스펠부터 R&B, 힙합까지 능란하게 소화하는 테이크 식스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낸 팀이기도 했다. 특히 멤버들이 각각 트럼펫, 색소폰 소리를 내며 ‘재즈 클럽’ 분위기를 묘사하는 장면, 입으로 일렉트릭 드럼 소리를 내는 장면은 놓치기 아까운 백미였다.

마지막 회인 29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의 무대다. 밀러는 작년 초 첫 내한공연이 갑자기 무산되면서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컸다. 헐렁한 운동복 차림의 그는 자신의 상징인 검정 중절모와 펜더 일렉트릭 베이스를 들고 나와 시종 놀라운 연주력을 보여줬다. 그의 대표곡이자 아마추어 베이시스트의 필수 연습곡 ‘런 포 커버(Run For Cover)’로 시작한 공연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펑키 재즈로 연주하는 장면, 베이스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백미. 공연 말미엔 직전 무대에 섰던 테이크 식스가 밀러와 함께 공연해 온 객석을 열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