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진출하는 게리 레스

"'토끼'와 '형님'을 그리워할 거예요(Toki, Hung Nim. I will miss them)."

올해 프로야구 공동 다승왕(17승)에 올랐던 두산의 특급 외국인 투수 게리 레스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공손함과 미안함이 가득 담긴 편지를 구단측에 보냈다.

레스는 1일 두산측에 보낸 이메일에서 구단 프런트들과 선수들의 이름과 별명을 직접 부르며 "그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헤어지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토끼'는 레스의 공을 직접 받아줬던 포수 홍성흔의 별명이고 '형님'은 레스가 김태룡 운영홍보팀장을 부르던 이름. 또 불펜 포수인 김근남과 다른 구단 직원도 일일이 거론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올해 31세인 레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결혼도 해야 하고, 앞으로 선수 생명이 5년 남짓 남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며, "팀의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화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한국에서 수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좋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한 뒤, "두산을 떠나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찾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 기아에서 처음 한국 생활을 시작한 레스는 2002년 두산으로 이적, 16승을 올렸고, 지난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진출했다가 올 시즌 두산에 복귀했다. 레스는 현재 일본 프로야구 신생팀인 라쿠텐 이글스 입단이 확실시되고 있다. 두산은 시즌 종료 후 사상 처음으로 레스와의 다년 계약을 추진했으나 일본 구단의 물량 공세에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