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나 계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직업보다 제게 딱 맞는 군인이 다시 됐다는 것이 더욱 소중한 거죠."
지난해 육군 중위로 전역했던 한 여군이 공군 하사로 군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2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191기 공군 부사관 임관식에서 계급장을 단 김재경(金在庚·항공운항) 하사. 충남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육군 보병장교 생활을 했던 김 하사는 지난해 6월 중위로 전역했지만, 올해 다시 부사관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예비역 육군 장교가 계급을 낮춰, 분야가 전혀 다른 공군 부사관에 임관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김 하사 나이는 만 30세. 이날 함께 하사가 된 가장 어린 동기생과는 무려 12살 차이가 난다. "군인이 가장 적성에 맞는다"는 그는 전역 후 다시 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군 복무를 마친 사람도 30세까지 부사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모집공고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김 하사는 "미국에서는 장교가 다시 부사관으로 재입대하는 사례가 많다"며 "멋진 군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서는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선수(유도)와 '환상의 돌려차기' 문대성 선수(태권도)의 물리치료를 맡았던 문영실(文永實·25·항공의무)씨도 하사로 임관됐다.
임수진(林琇眞·23·관리)·임석(林碩·20·보급) 하사는 남매가 한꺼번에 부사관에 임관한 경우. 동생 임석씨가 고교 졸업 후, 공군 부사관 시험에 도전했으나 두 번 연속 고배를 마시자, 누나 수진씨가 동생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다 같은 길을 선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