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가족의 사랑을 되새김하는 달. '저지 걸(Jersey Girl)'은 그런 관객의 기대를 한치도 배반하지 않는다. '체이싱 아미'나 '도그마' 등에서 냉혹한 삶의 현실을 그보다 더 차갑게 그려냈던 영국 감독 케빈 스미스도 할리우드의 가족 사랑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나 보다.
뉴욕 최고의 음반산업 홍보맨 올리(벤 에플랙)는 한순간의 실수로 자신의 자리에서 쫓겨난다. 거기다가 사랑하는 아내(제니퍼 로페즈)는 딸 거티(라켈 카스트로)를 낳다가 목숨을 잃었다. 올리는 현실을 저주하며 '시골' 뉴저지로 낙향한다. 그리고 청소원으로 살면서 뉴욕 재진출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게 만든 딸에 대한 미움이 결국은 사랑으로 변한다는 게 '저지 걸'의 기본 설정. 거티와 함께 학교 발표회에서 뮤지컬을 공연하는 아빠, 7년 만에 돌아온 뉴욕 컴백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아빠를 통해 '가족 사랑'의 교훈을 전파한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윌 스미스까지 "제일 중요한 건 가족이에요"라며 한마디를 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