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A씨는 저녁에 TV를 통해 일본 쇼와 중국 드라마는 물론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중국·일본·동남아에서 무관세로 수입된 각종 생필품과 과일 등을 국내백화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사장인 B씨는 동남아에서 수입한 원자재로 생산한 제품을 일본 대형자동차 업체에 수출한다. 이 과정은 일체 무관세로 진행된다.

30대인 C씨는 국내 대학의 어학당에서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러 몰려온 동남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10년 후에는 우리의 생활 속에 아시아 문화와 경제가 스며들게 된다. 동아시아공동체(한·중·일+아세안10개국)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2015년쯤부터 한국인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 간에는 수출입하면서 관세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금융·교육·의료·법률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시장도 문이 활짝 열린다. 이로 인해 이웃인 중국과 일본은 물론, 멀게만 느껴졌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각국과의 체감거리가 급속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20억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에 편입된다는 측면에서 실(失)보다 득(得)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권율 박사는 "한국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통합된 시장 기반이 필요하다"며 "동아시아공동체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