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7초 전. KCC 진영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손규완의 손을 떠난 공은 마치 화살처럼 정확히 림에 꽂혔다. 86대85. 그 순간 추일승 감독을 비롯, KTF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KCC 찰스 민렌드가 종료 직전 3점슛을 던졌지만, 공은 정락영의 손에 걸리면서 경기는 끝.
영원한 징크스는 없었다. 지난해 11월 팀 창단 이후 KCC에 7전 전패를 당했던 KTF가 2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86대85, 1점 차로 첫 승리를 낚았다. 7연승을 달리며 이틀 만에 단독 1위로 복귀하는 기쁨도 맛봤다.
5차례 역전과 4차례 동점을 이룬 4쿼터는 명승부의 백미였고, 코트를 찾은 6300명의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경기 내내 리드를 잡던 KTF가 4쿼터 2분58초에 KCC 민렌드(22점 7리바운드)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71―72로 경기 첫 역전을 당했다. 이후 경기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변했다. KTF가 곧바로 이홍수의 3점포로 74―72로 재역전하자 KCC가 연거푸 야투와 자유투로 2골을 뽑아 76―74를 만들었다. 다시 게이브 미나케(29점 14리바운드)의 3점포로 KTF가 3번째 역전에 성공했지만, KCC 역시 추승균(24점)이 3점슛으로 맞받아치며 79―77로 4번째 역전에 성공했다.
KTF는 종료 1분여 전 83―83 동점 상황에서 미나케가 5반칙 퇴장을 당하고, KCC 민렌드에게 자유투 2개로 2점을 내준 데다, 후속 공격까지 실패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정락영(10점 5어시스트)이 KCC 제로드 워드(12점 12리바운드)로부터 종료 8초 전 천금 같은 스틸에 성공한 뒤, 손규완의 역전 결승 3점슛을 이끌어내 힘든 승부를 마감했다.
전자랜드전에서 7연패를 기록했던 모비스도 전자랜드와의 울산 홈 경기에서 83대78로 승리하며 징크스를 깨뜨렸다. 삼성과 SK의 '서울 라이벌'전에서는 삼성이 101대87로 승리했다. SBS는 TG삼보를 88대76으로, LG는 오리온스를 85대76으로 각각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