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의 편파 판정을 뚫고 성남이 아시아 클럽축구 챔피언 자리에 다가섰다.
성남은 25일 오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성남의 선제골과 김도훈의 결승골, 장학영의 마무리골로 홈팀 알 이티하드(사우디)를 3대1로 눌렀다. 성남은 다음달 1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한 골차 이내 혹은 0대2로 지더라도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지난 시즌 아시아 클럽컵과 컵위너스컵을 통합해 출범했다. 올 시즌 참가국은 아시아 각국 리그와 FA 컵 우승팀 28개팀이 7개 조로 나뉘어 각조 선두 7팀을 가린 뒤, 지난해 우승팀 알 아인(UAE)과 함께 8강 토너먼트를 벌였다. 한국에선 K리그 우승팀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북이 출전했다. 우승 상금은 50만달러.
초반 주도권은 홈팀 알 이티하드가 쥐었다. 알 이티하드는 1만6000여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성남은 두터운 수비와 GK 양영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뒤, 김도훈과 두두, 이성남을 공격전방에 내세워 반격을 펼쳤다. 러시아 출신의 귀화 선수 이성남은 전반 27분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제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성남은 2분 뒤 상대의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성남은 이후 이란 주심의 편파 파정으로 흐름이 끊겼고, 알 이티하드에 번번이 프리킥과 코너킥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흐름을 반전시킨 것은 노련한 김도훈. 김도훈은 후반 35분 GK 양영민이 길게 내찬 볼이 이티하드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강력한 왼발 논스톱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대회 9호골을 기록한 김도훈은 팀 동료 이성남(8골)을 제치고 득점 랭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성남은 알 이티하드의 총 공세에 시달렸으나, 후반 45분 장학영이 귀중한 한 골을 추가해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민학수기자 (블로그)haks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