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사건 경찰 수사가 광주 외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입시 부정행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던 부산·경남 지역도 일단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에서 수능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소지하다 적발되고 미확인 제보들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옴에 따라 부산·경남 경찰과 교육청은 관련 첩보 수집 등 조사에 착수했으며, 수시면접 등 입학전형을 앞둔 대학들은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경찰·교육청 "혹시나"=지난 17일 수능 당일 경남 창원에서 수험생 A군이 시험시간 중에 휴대전화를 소지하다 적발된 사건이 알려지자 경남교육청과 경찰은 23일 "A군에 대해 이미 교육부에 보고를 한 뒤 조치를 취했다"며 "부정행위가 아니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고 있으나 일단 당일 통화내역 등 진상조사를 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도 "부산 지역에는 입시 부정행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부정행위 제보 및 첩보에 대해 사이버 상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있다"며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제보나 고발이 확인되면 바로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교육청도 "인터넷이나 일선 학교를 통해 관련 제보나 고발이 들어오면 즉각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등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지역에는 불미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시 교육청 인터넷 사이트 비공개 또는 공개 게시판 등에 수능 관련 제보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육청 측은 "모두 타 지역의 글을 퍼왔거나 신빙성 없는 장난성 글"이라고 말했다.
◆대학 "불똥 튈라"=한편 수시면접 등 입학전형 절차를 앞두고 있는 대학들은 이번 부정행위 사건의 불똥이 혹여 대입 전형에 튈까 고심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구술면접 시험을 먼저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이 대기실 동료에게 휴대전화로 문제를 알려주는 등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수시 전형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수시 2학기 지원자 대상 면접고사를 치르는 부경대는 최근 회의를 갖고 대학 측의 '입실 전 휴대전화 수거' 요구에 불응하는 수험생이나 시험시간 중에 휴대전화를 소지한 학생에 대해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등 고사장 내 휴대전화 금지규정의 이행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수험생에게 이같은 유의사항을 개별 전달하는 한편 대학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서도 유의사항을 당부했다. 부경대 측은 "어떤 형태든 부정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지역 학생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작은 부정이라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수시2학기 면접일정이 잡힌 동아대도 최근 대책회의를 열어 수험생의 휴대전화 소지 금지 및 부정행위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대학측은 고사 당일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도록 당부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수험생 휴대전화를 전용봉투에 수거하거나 수험생 대기실 관리요원을 종전의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