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틴(74) 기자는 미얀마 일간지 한타와티(Hanthawathi) 편집장 겸 미얀마 작가협회 부회장을 지낸 원로 언론인이다. 그는 1989년 7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운동동맹(NLD)의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다가 군부에 체포됐다.
그는 미얀마의 인권과 교도소 내 인권침해 상황에 관한 정보를 유엔 특별보고관에게 제공한 혐의로 20년형을 언도받고, 현재 수도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에 15년째 수감 중이다. 그는 교도소 내에서 독방에 오랫동안 수감돼 심장병을 비롯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경없는 기자회’는 밝혔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2003년 그에게 출감 후 일절 정치활동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조건으로 석방을 제의했으나, 윈 틴 기자는 “자유는 거래를 위한 것이 아니며,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면 석방된다 한들 무의미하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국경없는 기자회’는 전했다.
이 때문에 그의 수감기간이 연장됐으며, 이달 18일 석방된 4000명의 수감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은 전했으나,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의 문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석방이 연기됐다고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23일 밝혔다.
윈 틴 기자의 ‘후견사업’에는 프랑스의 르몽드를 비롯, 프랑스·스페인·캐나다·벨기에 등 5개국 40여개 언론이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지난 20여년간 세계 언론자유의 보루 역할을 해온 국제 감시단체로, 지난 1990년 ‘국제 수감기자 지원의 날’을 제정했다.
이후 전 세계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진실 보도를 이유로 투옥된 수감 기자들의 후견 신청을 받아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유도해왔다. 현재 정치적 이유로 수감돼 있는 기자는 전 세계적으로 128명에 달하며, 200여개 언론사와 언론단체들이 각각 1명의 수감기자를 선택해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RSF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보도와 관련해 살해된 기자의 수는 620명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만 350개의 언론사가 탄압을 받았다. 지난해에만 언론인 42명이 피살됐고 766명이 체포됐으며, 최소한 1460명이 신체적 공격이나 위협을 받았다. 또 501개 언론매체가 검열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언론탄압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