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37세의 만학도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돼 화제다.
지난 18일 실시된 충북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유상용(37·제약학과 3년·사진)씨가 부회장 후보 조재헌(23·공대 기계학부 2년)씨와 조를 이뤄 전체 유효투표의 53%를 획득, 차기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1986년 약학대에 입학했다가 가업(家業)인 건설업에 뛰어들기 위해 자퇴한 유씨는 2002년 '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 약학대에 재입학했다. 16년만에 돌아온 캠퍼스는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취업난 가중과 개인주의 확산 등으로 총학생회 등이 주관하는 교내행사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고 이를 당연한 추세로 받아들이더군요. 80년대에 비해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다고 유씨는 총학생회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생각은 없다고 한다. 단지 면학분위기 조성과 다채로운 문화행사 유치 등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재미있는 캠퍼스를 만들어보자는 포부다.
"같은 학과에서도 만나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학생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대학생활에서 학문외적인 분야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유씨는 총학생회장 재임기간중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복지향상, 문화행사 활성화 등에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강의평가자료 발간 ▷재학생 주차료 할인혜택 ▷도서관 사물함 확충 ▷강의실·열람실 소음 방지 대책 ▷방송사 공개녹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 유치 등 구체적이면서 피부에 와 닿는 제도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직도 마음은 20대 초반'이라는 유씨는 "선거공약에서 제시한 대로 학업이나 문화면에서 모두 한 단계씩 끌어올리는 '반올림'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