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 밝히고 찬송가를 부르는 합창단과 해병대 장병들.

크리스마스 시즌의 한 상징이었던 서부전선 애기봉 등의 성탄트리가 올해는 불을 밝히지 못하게 됐다. 개신교계는 "정치적인 협상과 종교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와 시설물 등 선전수단을 철거키로 합의한 데 따라 전방부대의 점등 및 크리스마스트리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애기봉의 경우도 구조물 자체를 철거하지는 않지만 전구 설치 및 점등은 못하게 됐다.

한국교회언론회(실행위원장 박영률 목사)는 18일 "청와대와 국방부의 종교시설물 설치와 운용에 대한 바른 인식을 요청한다"며 "기독교계는 장병들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대하여 반대하며 올바른 시정을 촉구한다"는 논평을 내고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종교시설물, 특히 성탄트리는 군사적 선동 선전물이라기보다 우리 군 장병들의 사기를 위해 필요한 시설물"이라며 "북한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으므로 북한의 눈치를 볼 이유도, 협상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