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청각장애 선수가 드래프트에 지명돼 화제다. 주인공은 사회인 야구 미쓰비치 중공업의 왼손 투수 이시이 유타카야(23). 선천성 난청을 겪고 있는 그는 17일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니치 드래건스로부터 6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꿈에 그리던 프로 선수가 됐다.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던 이시이는 오른쪽 귀도 보청기를 하고서야 겨우 옆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중증 청각 장애인. 야구는 요코하마시 소년 야구팀 코치였던 아버지의 지도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집중을 위해 보청기의 스위치를 꺼 버린다고.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은 이시이가 직장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그래도 야구할 때는 장애를 느끼지 못했다는 게 이시이의 설명이다. 요코하마 상고 3학년 때는 여름 고시엔 대회에 출전, 5경기에서 3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언론으로부터 ‘사일런트 K’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고 시속 146㎞의 빠른 볼과 싱커가 주무기로, 지난해와 올해 도시 대항 야구에도 출전한 바 있다.

이시이는 지명을 받은 후 “꿈이 이뤄졌다.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 마디씩 힘들게 얘기했다. 기자회견 도중 메일 전용으로 쓰는 그의 휴대전화에는 친지들로부터 잇달아 축하 메시지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