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에서 난치병과 싸우고 있는 여덟살 소년의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왔다. 동화작가 고정욱씨가 지난 1월 19일 조선일보 우리이웃팀이 보도한 태백철암초등학교 2학년 김민국(본지 1월 19일자 보도)군의 실화를 '희망을 꿈꾸는 탄광마을 민국이'라는 예쁜 동화책으로 펴냈다.

이야기는 멀쩡하던 민국이가 3년 전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민국이는 병원에서 근육이 퇴화해 점점 힘이 약해지는 희귀병(진행성 근이영양증)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민국이 어머니는 하반신을 못 쓰는 민국이를 장애인으로 등록하러 가면서 '차라리 둘이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채권자들이 민국이 아버지가 진 빚을 받으러 집으로 찾아오기도 하는 등 책 전반부에는 어려운 민국이 모자(母子)생활이 담겨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조선일보에 민국이가 소개되면서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민국이 가족이 희망을 다시 갖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기사가 나간 뒤 민국이가 쓴 일기를 그대로 소개했다. "오늘은 전화가 많이 왔다. 이곳저곳에서 걸려 온 전화 때문에 전화기에 불이 나는 줄 알았다. 돈을 보내겠다는 사람도, 쌀을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주변의 도움 덕분에 민국이 가족은 개인 컴퓨터를 갖게 되고, 서울 구경도 하며 제대로 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그동안 꿈꿔 왔던 세 가지 소원을 모두 이루게 됐다고 한다.

진선출판사 허진 사장은 "기사가 나간 직후에 비해 돕겠다는 사람이 많이 줄어 민국이 가족이 힘든 상황"이라며 "작가들과 협의해서 이 책 판매금의 3%를 계속 민국이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값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