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대야초등교 여학생 탁구부가 지난 2000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탁구대회 전관왕을 차지했다. 3월 초등연맹회장기 대회에서 대통령기 시도대항전, 전국소년체전,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그리고 최근의 문화관광부장관기 대회까지 5개 전국대회 단체전을 휩쓸어버렸다.

"땀흘린 연습의 결과입니다. 시민들의 성원과 동문인 가천길재단 이길녀 회장님의 후원이 큰 힘이 되었어요."(이보경 감독·53)

대야초등교에 여학생 탁구부를 창단된 때는 지난 94년 3월. 탁구 지도로 명성을 날리던 이 교사가 이 학교로 부임한 이듬해 시교육청의 권유로 시작했다.

탁구부원들은 방과 후 밤 10시까지, 그리고 방학과 주말·토요일 오후에도 강당에 탁구대를 펼쳐놓고 연습에 몰두했다.

이 교사는 연습 후 자신의 승용차로 농촌길을 달려 학부모들이 잠든 집에 부원들을 데려다 주었다. 6개월만에 전국 꿈나무탁구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 학교 21회 졸업생인 이길녀(72) 회장과 시민들의 후원은 이 무렵부터 시작됐다.

모교의 전국재패 소식을 들은 이 회장은 매월 탁구부 운영에 100만~150만원을 보내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이 학교에 탁구전용 연습장인 승리관이 완성되자 탁구부 승합차 구입비로 1500만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최성요(52)씨 등 군산시민 20여명은 대야탁구꿈나무시민후원회를 구성, 부원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전국 대회장에 나와 뜨겁게 응원해주었다. 이같은 성원으로 10년 사이 전국대회 단체전에서만 모두 25차례 우승할 수 있었다.

탁구부원 가운데 조하라-남수미양는 주니어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호프스급(12세 이하) 국가대표도 8명이나 배출됐다.

대야초등교가 탁구 명문으로 자리잡으면서 소질 있는 어린이들이 전국에서 이 학교로 전학오고 있다.

전동임(60) 교장은 "전출을 마다하고 11년간 탁구부를 끌어온 이 교사가 있어서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 한국 여자탁구의 요람으로 자리잡도롤 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시교육청은 지난 11일 군산학생종합회관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야초등교 탁구부 2004전국대회 전관왕 차지 환영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