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반(反) 프랑스 소요가 10일(현지시각)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4000여명의 재소자가 탈옥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1000여명의 외국인들이 출국하는 등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소요사태로 이날 현재 64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프랑스인 등 270명의 외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을 떠나 프랑스에 도착했다. 영국도 300여명의 자국민 철수를 위해 100~120여명의 군병력을 긴급투입할 태세이며, 벨기에와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도 각각 철수 작업에 나섰다. 유엔과 세계은행은 필수요원을 제외한 인력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아비장 공항 관계자는 이날 중 2대의 비행기를 추가로 운항, 580명 가량의 외국인을 해외로 이송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 교도소 관계자는 이날 교도소에 수감 중인 5500명의 재소자 가운데 최소 4000여명이 탈옥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요사태는 6일 코트디부아르 정부군의 폭격으로 프랑스 평화유지군 9명과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고 프랑스군 20여명이 부상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정부측은 반군을 겨냥한 오폭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즉각 코트디부아르 공군 전투기 2대와 헬기 5대를 파괴하도록 지시, 주민들의 반 프랑스 소요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