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획관리실장, 주캐나다 대사를 지낸 30년 외교관 경력의 장기호(張基浩·59)씨가 8일 주이라크 대사에 내정됐다. 차관급인 장 대사의 주이라크 대사 기용은 외무고시 기수를 따지는 외교부 풍토에서 파격적이다. 더욱이 주이라크 대사관은 지난해 재개설됐을 때부터 외교관들이 가장 기피하는 공관이다.
정부관계자는 이날 “장 대사가 이라크 정부로부터 외교사절 파견을 동의하는 아그레망을 받은 후, 12월 초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이라크대사관에 근무 중인 임홍재(任洪宰) 대사는 1년간 임기를 마치고, 이르면 11월 말 귀국할 예정이다. 임 대사는 국제경제국장을 지낸 후 이라크에 부임했었다.
신임 장 대사는 외무고시 5회 출신으로 지난 72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주미대사관 참사관, 통상국장, 주제네바 대사관 차석대사, 주아일랜드 대사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정부는 김선일씨 피살사건 이후 이라크의 중요성을 고려, 고위급 외교관을 파견하기로 하고 후보를 물색한 결과, 장 대사를 1순위로 꼽았다. 장 대사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라크 대사직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에 우리 군 병력 3000여명이 파병돼 있고, 이라크 정부 및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할 일이 많아 이라크에 고위급 외교관을 파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