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수니파 무슬림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팔루자에 대한 대대적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팔루자는 과거 사담 후세인 집권 당시 특권층이던 바트당원들의 밀집거주지였다. 저항세력은 게릴라전으로 미군 희생자를 최대한 늘리면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집중 부각시켜 국제사회에서 반미(反美) 여론을 일으키려는 전략을 세워놓은 것으로 보인다.



교전 상황=며칠 전부터 팔루자를 봉쇄하고 있던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은 7일 이라크 임시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 대공세에 착수했다. 이날 밤 미군은 대대적인 공습과 폭격에 이어 8일 새벽 서부와 동부 전선을 통해 미 해병대를 주축으로 한 지상군을 투입했다. 조명탄이 팔루자 상공을 환하게 비춘 가운데 미군 야포와 탱크의 포격은 계속됐다.

미군은 팔루자로 이어지는 유프라테스강 교량 2개와 팔루자 최대 병원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저항세력 50여명을 체포했다.

8일 미군이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도시인 팔루자에 대해 전면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미군 병사들이 팔루자의 한 병원에서 체포한 이라크인들을 포박해 한곳에 모아 놓고 있다.



저항세력 반격=본격적인 전투는 저항세력이 반격 태세와 무기를 갖추고 있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졸라지역에 미군이 진입하면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팔루자의 전체 인구 30여만명 중 80~90%는 이미 도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저항세력은 팔루자에 대한 공세를 분산시키기 위해 바그다드 등지에서 잇달아 테러공격을 가해 지난 이틀 동안 미군 2명을 포함, 60여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 이와 관련, 한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은 최근의 공격들이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조직에 의해 감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루자 공격이 자칫 이라크 내에 대규모 폭력사태를 유발,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저항세력 규모=팔루자에 투입되는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 병력은 약 1만2000명, 무장 저항세력 규모는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항세력 중에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알 자르카위 휘하의 전사(戰士)들이 있다. 상당수는 사우디 아라비아나 시리아 등을 통해 잠입한 해외 테러리스트들이다. 쿠르드 지역에서 형성된 무장조직 안사르 알 이슬람의 전사들도 유입돼 있다. 물론 과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수니파 무슬림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