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황제를 모셔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오는 14일 제주 라온CC에서 열리는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최경주(슈페리어), 박세리(CJ),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스킨스게임(홀별로 걸린 상금을 다투는 방식)을 펼치기 위해 방한하는 우즈는 스포츠 스타 가운데 한 해 최고 수입(1억3624만달러·약 1500억원)을 자랑하는 ‘재벌’이다. 보통 4라운드 대회는 400만달러(약 44억원), 이벤트 대회는 220만달러(약 24억원)의 초청료를 받아온 우즈는 이번 대회에 150만달러(약 17억5000만원)만 받고 출전한다. 그래도 올해 한국오픈에 초청받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받은 초청료(80만달러)의 2배나 되는 거액이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인 우즈의 방한과 관련한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하나, 1억 6000만원
◆ 전용기 ‘걸프스트림Ⅳ’

우즈는 12일 오후 전용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일반 항공기에서 다른 승객들과 섞일 경우 ‘사인 공세’ 등 피곤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즈가 애용하는 비행기는 ‘하늘의 리무진’으로 불리는 ‘걸프스트림(Gulfstream)Ⅳ’다. 길이 26.9m, 폭 23.9m, 높이 7.6m이며, 최대 비행 거리는 7267㎞다. 위성전화와 인터넷, 간이부엌까지 갖췄다.

대당 가격은 내장에 따라 다르지만 2000만~3000만달러. 좌석 배치에 따라 8~19명 정도 탑승이 가능한 소형 기종으로 탁월한 성능 때문에 ‘조기경보기’ 등 군사용으로도 사용되는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우즈가 타는 비행기는 ‘자가용 비행기’로 많이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렌터카’ 개념에 가깝다. 우즈는 넷제츠(Netjets)라는 전용 비행기 대여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원래 시간당 5000달러 정도를 내고 대여하는 방식이지만 우즈는 후원 형식으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업체가 진행하는 행사에 참가할 때 받는 초청료로 대여료를 상쇄한다. 이번 제주행에 드는 소요 경비만 왕복 유류비, 제주공항 계류비를 포함해 1억6000만원에 이른다.

제주행 전용기에 함께하는 우즈의 일행은 5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주최측은 “우즈가 지난달 결혼한 신부 엘린 노르데그렌과 동행할 예정이지만 비행기 탑승 후 명단을 받기 전까지는 누가 함께 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단 우즈의 부모는 제주에 함께 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마케팅업체인 IMG 본사의 우즈 담당 마크 스타인버그가 동행한다. 넷제츠사는 우즈의 편의를 위해 비행기를 모는 조종사와 승무원을 가능하면 같은 사람으로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 3억원
◆ 경호는 완벽하게, 하지만 너무 심하지 않게

우즈는 이번 방한에서 경호를 한국측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한국 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너무 심한 경호는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동남아에서 열린 행사 도중 현지 경호원이 한 갤러리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주최측은 경호에만 3억원 정도의 경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호를 맡은 경호업체 MSAT의 김성철 대표는 “지난 99년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공연 당시 117명의 경호원이 동원됐던 기록을 깨고 역대 최다인 총 120명의 전문 경호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60명의 경호원이 동원된 영화배우 톰 크루즈의 방한 때보다도 두 배나 많은 인원이다.

그중 우즈를 그림자처럼 마크할 전담 요원은 10명. 모두 태권도·유도·검도 중 적어도 한 종목에서 4단 이상의 실력을 쌓은 무술 유단자들이다. ‘단’만 합쳐도 60단이 넘는다.

셋, 1박 580만원
◆ 1박에 580만원짜리 숙소

우즈가 ‘제주도의 깊고 푸른 밤’을 보낼 숙소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롯데호텔 제주다.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잡은 지중해풍 리조트호텔로 이번 대회의 본부 호텔로 지정됐다. 우즈가 머물 객실은 86평 규모의 로열스위트로 ‘펜트하우스’인 12층에 있다. 서귀포 앞바다를 품에 안은 이 객실의 숙박료는 하루 580만8000원. 롯데 신격호 회장과 외국 총리, 국왕 등 국빈급 인사들이 숙소로 주로 이용하며, 일본을 한류 열풍에 몰아넣은 ‘욘사마’ 배용준도 다녀갔다.

황실을 옮겨놓은 듯한 객실은 85.8평 크기다. 커튼이 휘장처럼 드리워진 2개의 침실, 수압 마사지가 가능한 화려한 욕조, 개인 전용 사우나실, 회의실 등을 갖췄다. 호텔측은 “우즈 부부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하겠다”며 마무리 단장에 한창이다.

넷, 황제의 쇼쇼쇼
◆ 국내 쇼 프로 출연

분 단위로 스케줄을 짜기로 유명한 우즈는 이번 방한에서 확실한 팬 서비스를 결심한 듯하다. 우즈는 골프 클리닉 개최와 국내 TV 쇼프로그램 녹화 등의 일정을 잡아놓았다. 대회 하루 전날 13일 프로암대회에 앞서 우즈는 자신의 후원사인 나이키가 개최하는 ‘골프 클리닉’을 갖는다. 우즈는 여기서 무릎 꿇고 드라이버샷 날리기, 거리별로 설치된 목표물 맞히기 등 각종 기술샷과 광고를 통해 유명해진 웨지로 볼 튕기기 시범 등을 보일 예정이다.

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단한 도전’ 녹화도 갖는다. 이경규 조형기 김용만 박수홍 윤정수 등 이 프로그램 출연진에게 자신의 골프 기술을 지도할 예정이다. 녹화분은 오는 21일 또는 28일 방송될 전망이다.

MBC는 13일 오후 3시부터는 프로암 하이라이트를 1시간 방송하고, 14일 오후 2시5분부터는 본 대회를 생중계한다. 또 우즈의 2박3일 방문을 밀착 취재해 ‘우리는 우즈를 꿈꾼다’라는 프로그램도 제작 방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 5억 줘도 안돼
◆ 우즈와 동반 라운드의 행운은?

본 대회 하루 전인 13일 프로암에서 우즈와 동반하는 행운의 주인공은 모두 4명. 손천수 라온건설회장, 구본홍 MBC보도본부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한국프로골프협회장), 박재규 경남대총장(전 통일부장관) 등이다. 국내 한 골프 애호가가 “5억원을 낼 테니 동반 라운드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최측이 정중히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가장 비싼 ‘우즈와 동반 라운드’는 지난 2002년 4월 미국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낙찰된 42만5000달러(약 4억7000만원)였다. 우즈는 프로암 행사에서 호랑이를 전문으로 그려온 이목일(53) 화백의 ‘한국 호랑이’ 그림도 선물받게 된다.

여섯, 표한장에 20만원
◆ 역대 최고가 갤러리 티켓

14일 스킨스게임의 갤러리 티켓(입장권)은 무려 20만원(점심 도시락 포함). 역대 국내에서 열린 골프 대회 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다. 갤러리를 총 300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문의와 예약은 폭주했지만, 실제 입금을 망설인 사람들이 많아 현재 600장 정도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