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즐거운 마음으로 아들 성욱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7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개막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강동희 LG코치의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초조하게 벤치에 앉아 간간이 안타까운 고함만 외쳐대던 강동희는 4쿼터 역전승리가 결정되는 버저소리가 울리자 박종천 감독과 가벼운 포옹을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시름 놓았다는 듯 웃는 얼굴로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기도 했다.
선수 시절에도 개막전 4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강동희는 팀이 당초 4강 예상을 깨고 뜻밖의 부진에 빠지자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9월 득남해 늦깎이 아빠가 됐지만 시즌 개막 후 아들의 얼굴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굳은 표정을 풀지 않고 있는 박종천 감독의 눈치를 보다가 "저 나가서 애들 뛰는 것 좀 볼게요"라며 슬그머니 나갔다. 그래도 강동희는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할 것"을 요청했고 선수들은 몸을 던져 1승을 건져냈다. 경기 후 강동희는 "1승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선수 땐 몰랐다"며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막막했는데 이제 자신감이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