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입제도는 서울 강남 지역 고교 및 특목고,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 등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리한 제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다른 지역 고교에서라면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지만, 이들 고교에 다니는 바람에 내신을 평균 2~3등급으로 받는 학생들이 가장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갈 수 있는 대학이 서울 지역 주요 10여개 대학인데, 경쟁률 높은 이들 대학 전형에서는 내신 한 등급 차이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신을 잘 받기 위해 ‘학력 수준 높은 고교’를 피해 이사가는 게 유리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학력 수준이 높은 고교들에 다니면 ‘공부하는 분위기’ 덕에 수능 및 논술·면접 시험 준비를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내신 위주로 선발하도록 하는 ‘지역균형 선발제도’가 2008학년도부터 많은 대학에 도입될 것이란 점도 강남·특목고·비평준명문고를 불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올해 서울대가 처음 도입한 지역균형선발 특별전형은 전국 고교별로 3명 이내의 추천을 받아 1단계에서 내신 성적만으로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80%)과 서류·면접(20%) 평가로 뽑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균형 선발제도가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2007년부터 ‘대학정보 공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방 출신, 저소득층 학생 비율 등 신입생의 다양성 지표를 대학들이 공개토록 해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제도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 지역 사립대들도 지역균형 선발제도를 통해 지방학생들을 보다 많이 뽑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기회가 더 많이 돌아가는 만큼 강남·특목고·비평준명문고 학생들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박중현기자